산과 여행(전국)

사량도 지리산

길묻남 2012. 8. 21. 22:45

일시 : 2012. 08. 19

위치 : 경남 통영 사량도 지리산

거리 : 7.1km

시간 : 5시간 11분

동반 : 죽마고우 부부

코스 : 대항 -> 옥녀봉 -> 연지봉 -> 가마봉 -> 불모산 ->  지리산 -> 돈지

난이도 : 상

만족도 : 최상, 빼어난 경관 

천안에서 통영 가오치선착장까지 291km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죽마고우들의 2번째 모임을 멀리 사량도에서 한다고 새벽 4시에 일어나서 4시 50분에 집을 나선다. 오전 9시 배를 타고 들어가서 곧바로 등산을 하기 위해서 많이 서둘렀다. 조금 서두른 탓에 8시 10여분경에 가오치선착장에 도착했다.

사량도를 오가는 배는 아침 7시부터 2시간에 1대씩 있고, 들어갔던 배는 8시부터 또 2시간마다 사량도에서 가오치로 나온다.

 

전국에서 친구들이 오니깐 시간이 생각대로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

결국 9시 배 한 팀 10시 배로 한 팀 각각 시간을 두고 승선하게 되었다.

아침에 너무 일찍 출발 하는라 아침 식사가 변변치 않은데다 날씨가 무지하게 더워 등산은 다음날 아침으로 연기한다.

그렇지 않아도 햇볕이 따가운데 습기를 흠뻑 머금고 있어서 무지하게 덥다. 그래서 여성들이 산행을 거부한다.

아점을 먹고 섬 일주를 계획한다. 트라제 1대를 16,000원(편도)에 편의를 위해 배에 싣고 왔다. 날씨가 더워 일주 여행은 별루 즐겁지 않다.

그렇다고 경치가 빼어 나지도 않고...

내지에 회를 먹을 수 있는 가게들이 여럿 있는데, 무더운 여름에 회를 먹기에는 좀 어째 그렇다. 다른 계절이면 구미가 당길만 하다.

간단한 회 메뉴에 쇠주 한 잔 하면 더할 나위 없이 여행을 즐겁게 해 줄 것 같다.

일주 도로에 몇 군데 전망대가 있어 쉬엄쉬엄 다니면서 즐기는 것도 매력일 것 같기도 하다. 봄 가을일 경우...

다음 날 아침 5시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6시 30분 대항 사량패밀리팬션을 출팔한다.

종주는 금평에서 출발할 수도 있고, 내지 혹은 돈지에서 출발할 수 있지만 우리는 대항에서 옥녀봉을 시작으로 돈지까지 가는 종주길을 선택한다.

이상적인 등산은 아마도 돈지나 내지에서 출발하는 것일 것 같다.

대항에서 금평방향으로 포장도로를 따라가면 옥녀봉 바로 아래 등산로 이정표가 하나 있다. 여기가 우리의 등산 기점이다.

옥녀봉까지는 가파른 경사면을 30여분 오르면 된다. 처음부터 진을 다 빼는 것 같다.

안개가 있기는 하지만 그 사이로 보이는 경치는 정말 멋있다. 바람도 바다에서 능선을 타고 올라오니 시원하기 그지 없다.

계단과 줄타기가 반복되면서 위험하고 오금이 저리는 아슬아슬함도 있지만 시원한 바람과 아름다운 바다와 바위산이 잘 어우러져 한 껏 기분을 고조시킨다.

봉우리마다 이름을 새겨 두면 좋을 텐데 몇 군데는 빠져 있어서 아쉽다. 어디가 어딘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게다가 여기에는 PET 병을 버리면 무슨 좋은 일이 있는지 곳곳에 널려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산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고 창피하다. 저런 사람들은 산에 못 오게 할 수는 없을까. 인간 쓰레기 같은 물건들 캭 그냥....

마지막 지리산을 향하면서 막걸리 파는 곳에서 1만원짜리 막걸리에 온 정신을 다 빼앗껴 버린다. 게다가 얼마전 고향으로 돌아온 막걸리 노점 주인 아저씨가 입담이 좋아 계속 이야기를 한다.

막걸리에 반해 버린 여성들이 다리가 풀렸는지 원래 목적지 돈지까지 가기를 꺼려하고 중간에서 하산을 재촉한다.

결국 전망대 쪽으로 발길을 돌려 등산을 종료한다.

 

 

 


 

 가오치 선착장 배 시간표

 가오치선착장과 사량도 운행 배 전경

 배에서 바라본 사량도 지리산

 사량도 상도와 하도를 잇는 교량 공사

 우리 묵은 펜션 http://cafe.daum.net/saryangfamilypension 

 

 

 대항에서의 등산 기점

 옥녀봉 철계단

 옥동

 

 아무리 보아도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은 흰색 줄 뿐인데 염소들은 어떻게 저기까지... 그냥 쳐다보기만 해도 아찔한데...

 

 

 대항 전경

 

  

 다리를 후들거리며 올라갔는데 공사관계로 다시 이 사다리를 타고 내려와야 할 줄 몰랐넹

 

 왼쪽 하도, 오른쪽 상도, 항구 밖은 태평양

 

 

 

 아직도 400고지가 남았는데 얼굴이 발갛게 익었네

 

 이렇게 물병이 지천으로 버려져 있습니다. 쓰레기 같은 인간들은 산으로 가지 맙시다. 쓰레기들아....

 

 달바위 가는 길 좀 험하기는 한데 그만큼 보람도 큽니다.

 달바위 능선, 실제는 좌우로 절벽인데 사진으로 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