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여행(전국)
내연산 보경사
길묻남
2014. 2. 15. 23:03
아들 해병대 수료식 갔다가 폭설 후 마침 날씨가 맑아 찾은 보경사.
애초에 등산 계획은 없었는데 폭설 후라 산행하기도 만만치 않을 듯 하다.
폭포가 많은 것으로 기억되는 곳인데 아직 한 번도 가지 못했었다.
대구에서 대학을 다니면 한 번 쯤 갔을 법도 한데... 전혀 기억이 없다.
7번 도로에서 진입하는 도로 양쪽으로는 완전하게 제설을 하지 않아 2차선 도로가 1.5차선 정도.
입구 식당가에도 가게 앞을 제대로 다 눈을 치우지 못해 차량 소통이 원활치 않다.
주차장에 차를 세울 장소도 마땅치 않아 이리저리 헤메다 겨우 주차하고 보경사로 향했다.
주말도 아닌데다 눈이 많이 온 관계로 인적이 드물고 조용하다.
절은 가끔 내 기억에 남는다.
그것도 겨울에 우연히 들렀던 기억들이...
계곡 사이로 싸늘한 찬 바람이 불어오는...
손이 시리도록 차가운 바람이 몰아치는
지금도 버스 정류장에서 동화사 올라가던 그 길이.
그래서 오늘 조용한 산사를 찾았다.
또 오래도록 내 기억에 남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때는 지금은 소식도 없는 재수 시절 친구랑이었고
가끔 그 길가에 가게에서 막걸리와 찌지미를 시켜 먹었는데...
오늘은 마눌님과 함께 오래도록 기억할 눈 덮인 산사를 머리속에 그려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