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축제

2008. 10. 19. 09:03산과 여행(전국)

 

가을철에 충남 서해안에 유명한 축제 중의 하나가 대하 축제입니다.

제일 먼저 시작한 곳이 충남 홍성 남당리로 알고 있습니다.

정확하게 기억할 수 없지만 2000년대 초에 두어 번 가본 적이 있었지요.

그 때에는 그저 크고 죽은 것은 자연산이고, 작고 살아 있는 것은 양식인 줄 알고 먹었지요.

그런데 그때에는 2~3만원 정도 했던 걸로 알고 있고, 무척 불친절 했습니다.

무슨 축제가 이따위인가 했었죠.

그래서 그렇게 두어 번  갔다가 다시는 대하 축제 가서 대하 먹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남당리는...ㅠㅠ

사실 시중에 횟집에서 그정도 가격이면 얼마든지 대접 받고 먹을 수 있습니다.

특별히 현장에서 싱싱한 거 먹는 것도 아니거든요.

 

예전에 마량리 쭉꾸미 축제(제1회) 때 가 본적이 있었는데, 처음이라 장사꾼들은 없고 순수한 동네 주민들이 가게를 열어서 친절하고 맛도 있고 이미지가 굉장히 좋았었는데... 3회때인가 가 보았더니 많이 변했더라구요.

 

2008년도 안면도 백사장 해수욕장에 대하 축제에 갔었습니다.

마음이 변해서 아님 그냥 심심해서 핑계삼아 마눌과 콧바람 쐬이고자 나섰지요.

남당리를 생각했었는데, 언제가부터 안면도 백사장해수욕장에서도 대하축제가 열린다고 해서 인터넷 찾아서 확인하고 떠났지요.

인터넷에는 남당리는 전부 양식이고 안면도에는 자연산이 많다고 어떤 인간이 써 놓았더군요. 사기꾼 같은 눔...

 

10월 3일 연휴 첫날 오후인데도 간월도 지나 안면도 입구에서 좌회전 차량이 많이 밀렸습니다.

연육교까지 밀려가다 연육교 지나서 구도로로 우회전 하니 한결 좋았습니다.

아마 오션캐슬 등으로 가는 차량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도로에 주차하고 약 1Km 걸어서 갔죠.

차를 위한 축제인지 인도가 제대로 갖추어 지지 않았더군요.

 

 

 

이눔의 나라는 사람보다 차가 중요하단 말인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弘益人間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한다"고 단군 신화에서부터 나오는 말인데 사람은 어디가고 인간의 머리속에 차만 가득 차 있다니, 미개한 교통행정과 관료들, 정치가들... 이런 부류를 "똥떵어리"라고 하나요?

불편하게 매연과 먼지 덮어쓰고 걸어 갔죠. 성질 내 봐야 나만 더러운 인간 되지.

 

입구에 큰 식당들이 있고, 해변가로 가면 제대로 된 시장이 있습니다.

뭐 가격과 대하는 똑 같겠죠.

두어 번 여기저기 둘러보고 결정을 해야 했습니다.

어차피 남당리처럼 식당에서 먹고 가면 사람 많아 대접 못 받으니까 사 가기로 한 것인데, 무엇을 어떻게 사야 하는가?

1시간여 돌아 다녀 보니까. 보이더군요.

 

대하를 살펴보니 제일 싼 거 있습니다. 1~2만 정도.

이거는 100% 수입 냉동입니다.

수입 냉동은 시장에 다니다 보면 shrimp 문구가 새겨진 파란색 박스가 많이 보이는데 이것이 냉동 대하를 담는 박스더군요.

냉동 새우를 물(바다물인가?)에다 풀어 놓으면 1분이면 그냥 양식 새우랑 똑 같더군요.

물론 이것은 우리 같은 문외한의 눈에는 말이죠. 

그리고 양식이 그 옆에 자리하고 있는데 2~3만원 정도입니다.

그런데 우리 눈으로는 수입과 양식을 구별할 수 없습니다.

나만 그런지 몰라도.

그리고 또 그 옆에 자연산이 있습니다.

이건 뭐 4만원 이상 가는 거 같더군요.

그래서 제 결론 내린 것은 무조건 "살아 있는 새우를 사자" 였지요

왜냐면 그건 100% 국산 양식이니까요.

최소한 사기당하지는 않습니다.

수조 속에 살아 있는 양식을 사면 일단 국산은 확실한 거 같더군요.

그래서 또 이리저리 다니다 경매장인지 공판장인지 하는 약 200여평의 가건물 안에 들어 갔더니 다시 머리를 스치는게 있더군요.

국산 자연산을 살 수 있는 곳.

금방 배에서 내려 경매가 끝난 자연산 대하를 가져가는 가게(200평 건물 안에 있음)에서 바로 사는거.

가격(5만8천원 1Kg 약 15~18마리))은 비싸지만 정품이잖아요.

글쎄! 맞는지 모르겠지만(?)...

 

 

 

 이것이 자연산이랍니다.

크기도 굉장히 큽니다.

어떻게 먹냐구요.

가정에서 사용하다 버리는 후라이팬에다 굵은 소금 1cm 정도 깔아서 구워 먹으면 제 맛이죠.

그런데 그것도 하루 넘기면 별루에요.

그날 바로 먹어야지 하루 넘기니까 맛과 신선함에서 차이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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