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와 면박

2015. 8. 4. 15:28가족

   백령도에 근무하는 해병이를 둔 부모들은 배치 받는 순간부터 늘 마음 졸이며 21개월을 긴장 속에 살아간다. 재미있는 것은 아들 해병대 입대시키면서 모든 부모가 다 해병대의 일원이 되는 것 같다. 요즘은 부대마다 카페가 만들어져 있는데 백령도에 근무하는 해병들의 부모들은 흑룡카페에서 그들과 고락을 같이 한다. 부모들은 온·오프라인으로 모임을 열어 경험을 나누고 단합을 통해 아린 마음을 달래곤 한다.

 

   그리고 가장 기대되는 것이 23일 면박이다. 물론 정기적으로 휴가를 나오지만, 면박은 백문이불여일견이라 백령도를 직접 가서 아들도 보고 덕분에 백령도 구경도 할 수 있는 백령도 해병대에 보낸 부모님들의 특권이다. 그렇지만 이게 그리 간단한 게 아니다. 부대에서 언제든 면회 오라고 하니깐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문제는 안 된다. 순서로 보면 제일 먼저 부대에 담당관과 유선통화를 통해 일정을 확인한 후 가고 싶은 섬에서 배편 예약을 해야 한다. 그런데 계획을 세우면 일자를 정해 무조건 예약부터 하는게 최고다. 물론 해병이와 부대 상활을 체크한 후... 부대 사정으로 안되면 예약 취소하면 되니깐 일단 예약을 저지르는게 최우선.. 배편은 옹진군과 선사에서 백령도 관광객 유치를 위해 50% 할인을 해 준다. 대개 연중 하고 있는데 여름 극 성수기나 연초 등 특별한 경우 할인이 안 되는 경우가 있으니 확인이 필요하다. 이게 안 되면 부대에 연락해서 면회객 할인 적용을 받아도 된다.  배는 하모니플라워호와 코리아킹호  2대가 매일 오전 7시50분과 8시 30분 출항해서 백령도 입항했다가 오후 1시를 전후로 출발해서 인천으로 당일 돌아온다.

  
   배편이 예약되면 이젠 펜션이다
. 대략 115만원 정도, 2박이니 30만원.. 원래 펜션은 성수기 비수기 등에 따라 가격이 다를 수 있으니 전화로 직접 확인 필요.. 겨울엔 더 저렴할 수도 있음.. 그리고 렌트카..2313만원(6.5만원). 연료비는 대략 3만원 정도면 될 듯(많이 운행하면 5천 +)

우리의 경우 연봉콘도 112,000(3), 나나렌트카 포르테 23130,000. 펜션과 렌트는 패키지로 하는게 유리... 연봉콘도는 여름에 에어콘이 없고 약간 좁은 편이지만 721~23일 이용했는데 덥지는 않고 심야에는 추울 정도.. 가격 대비 대 만족입니다. 다만 고기를 구워 먹으려면 구이판이 필요하고 기타 1 회용 접시, 키친 타올 등등 필요합니다. 카운터에서 필요한 식기들을 빌려주는데 부족해서.. 쩝. 음식을 정성들여 만들어서 해병이를 먹여야 한다면 펜션을 빌려야 하겠지만, 당일 저녁 고기 구워 먹고 이틀 아침은 남은 고기로 찌개를 해 먹으면 되겠고 나머지는 알려진 백령도 맛집을 찾아다니며 먹는 재미도 괜찮다. 관광 중에 발견한 연꽃마을숙박은 분위기도 있고 괜찮아 보임. 이틀째 저녁은 두무진에서 싱싱한 회로... 흑룡 카페에서 알려진 경기 횟집에서 저녁 식사를 했는데 회가 쫀득쫀득 하넹. 두무진 유람선 타고 곧바로 들렸는데 흑룡 카페에서 알고 왔다고 하니 음료수 서비스도... 예전에 흑룡카페 회원들이 단체로 백령도 방문하여 식사들 했다고 하네요. 두무진 유람선은 미리 운항 시간을 확인한 후 가는 게 좋을 듯.. 관광객이 없으면 운항 시간도 변동됨.

백령도 관광은 렌트카를 이용하면 좋겠지만 간혹 택시로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함. 곰신들이 면박 오면 나이 땜에 렌트가 되지 않는 다고 함. 택시관광도 큰 비용이 아니라고 하니 나름 알찬 관광이 될 수도 있음. 해병이들도 운전 안됨.

 

   백령도는 가장 긴 용기포항에서 두무진항구까지 15km 이내이니 동선과 상관 없이 관광해도 큰 어려움이 없다. 물론 용기포항에서 시계 방향이든 반대 방향이든 순회하는게 좋겠지만 숙소 체크인과 두무진 유람선 관광에 따라 변동이 발생하므로 상황에 따라 코스가 변경되기도 한다. 또 아들이 현지 생활에서 훈련 등을 위해 다니던 길과 장소를 따라 가보기도 해야할 때도 있다. 두무진 유람선 관광 외에는 한 장소에 많은 시간 머물러 있는 경우가 별로 없다. 백령도에는 유일하게 사곶해변에서만 해수욕이 가능하다고 한다.

   

관광

   ◈ 두무진 유람선 032-836-8088

   ◈ 끝섬전망대, 콩돌해변, 사곶해변, 천안함 기념탑, 중화동, 심청각, 두무진, 용트림 바위..

 

숙소

  ◈ 연봉콘도 032-837-3531 GS25 백령북포점

          백령중고등학교에서 700여미터 지나 왼쪽

         ※ 해병대 가족 이용

  ◈ 노블펜션 010-4702-0238 LG주유소 근처

  ◈ 월라펜션 032-836-8060

  ◈ 만진내펜션 032-836-0052

  ◈ 심청각펜션 010-4932-4623

  ◈ 연꽃마을숙박 010-2031-4313

 

여행코스

   1. 첫째날

       연봉콘도 중화루 - 콩돌해수욕장 사곶해수욕장 끝섬전망대 하늬해변 심청각 사자바위 사항포구 두무진(일몰)

     ※※ 용기포항에서 차량 인수. 백령도엔 군사 작전 지역이라 네비가 잘 안됨. 그래서 지도 공부를 꼼꼼히 하고 가는게 좋음.. 연봉콘도 찾는데 약간 당황함.. 백령중고등학교에서 약 700여미터 지나 왼쪽에 출입구 있고 그 옆에 연봉회관 이정표 작게 있음. GS25 백령북포점 찾으면 되겠네요. 네비에 나올지 모르지만^^ 마치 초소 없는 군 부대? 콘도 체크인 후 식기 신청. 그리고 가까운 중화루에서 자장면에 탕수육.. 곧바로 남쪽으로 종단하여 콩돌해변. 아들이 군복을 입고 온 탓에 물에 들어가지 않음. 해수욕은 금지. 파전에 막걸리는 다음날 하기로 하고 사곶으로 이동. 콩돌에서 사곶으로 넘어가는 고개의 전망대에서 사곶을 내려다 보면 전망이 좋음. 잠깐 들렸다가 끝섬 전망대로 이동. 정상까지 차량으로 이동. 별거 없지만 안 가보면 후회. 북한 땅이 보이고 실내엔 소망 쪽지 붙이기 있음. 하늬해변은 시간이 늦어 출입이 안됨. 심청각으로 고고씽. 바로 앞에 인당수(?). 북한 땅 장산곶 보임. 남북 NLL 경계선 내에 빨간 깃발을 펄럭이며 유유히 고기 잡는 중국배.. 아이고 속터져 버려.... 심청각엔 2차대전 때 미군이 사용하던 전차와 155mm 포가 전시되어 있음. 물론 심청이도 있지요. 이번엔 사자바위. 사자의 갈기가 보이는 듯. 근데 최근에 방파제방을 만들어 연결되었는데 그 모습이 용으로 변신(?). 사항포구는 걍 지나 연꽃마을로.. 마을이라 생각했는데 개인이 운영하는 펜션인 듯. 눈꽃 빙수 한 그릇 먹고 마침 활짝 핀 연꽃 구경 후 두무진으로 감. 왜냐면 그래도 시간이 좀 남아서.. 사실은 일몰을 기대하고 갔는데 두무진 해안 절벽과 일몰이 잘 어울려 제대로 찾아 온 듯.. 절경에 빠지고 사진 촬영에 빠지다 보니 날이 어두어서야 연봉 콘도로 들어옴.

 

   2. 둘째날

      두무진 기상대 - 천안함추모공원 중화동교회 우성냉면 - 용틀임바위 콩돌해변 두무진 유람선 경기횟집 두무진 일몰

     ※※ 제일 먼저 두무진으로 갔으나 손님이 없어서 오후에나 운행하넹. 그래서 오후에 다시 전화하기로 하구 나오면서 기상대로 올라감. 산 위에 있는 기상대 관광이 이상하겠지만 올 봄에 관악산 기상대를 구경한 적이 있어 백령도 기상대도 올라가 보았다. 의외로 친절하게 안내를 해 주시니 넘 좋다. 게다가 거의 백령도 최서북단에 위치한 곳이라 북한땅이 더 가까이 보이는 듯하다. 게다가 아들 근무지도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다. 다시 천안함 위령탑으로.. 46용사가 전사한 장소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위령탑이 있다. 고귀한 생명들을 앗아간 곳이 여기서 2.5km 떨어지 바다.. 우린 항상 국가를 위해 희생된 분들을 단 한 분이라도 잊어서는 안되는데.. ㅠ ㅠ

    착찹한 마음을 뒤로 하고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세워진 장로교회로 알려진 중화동교회를 둘러보고 지나는 길에 만난 우성냉면집에 들러 수육(8,000)과 반냉면(6,000)으로 허기를 채웠다. 그리고 맛있다. 장촌으로 이동하여 용트림바위를 보고 다시 콩돌해변으로 ..

이번엔 모두 신발을 벗고 해변을 걸어 본다. 근데 발바닥이 많이 아프다. 참 신기하게도 생겼다. 그리고 파전에 시원한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콘도로 들어가서 잠시 휴식. 약속된 시간에 두무진 유람선 타러 고고씽^^ 1시간 넘게 타는데 빼어난 배경에다 물범도 보고 좋다. 백령도 와서 이걸 못 보면 안되겠다. 유람선 관광 후 경기횟집에서 자연산 우럭과 놀래미 회로 아들과 소주랑 놀았다. 회를 썩 좋아하지 않는 아들도 회가 쫀득쫀득 하단다. 저녁을 일찍 끝낸 탓인지 다시 두무진 일몰을 감상하러 산책길을 나섰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해병 근무병들이 마지막 순찰하고 나올 때 함께 나왔다.

   3. 셋째날

        사곶해변 용기포신항 심청각 이화원 - 용기포신항

   ※※ 마지막날이다. 해병 아들을 남기고 나와야 한다. 그렇지만 어제까지 모든 백령도 관광지는 다 다녔는데.. 어딜가지? 그런데 아들이 사곶해변에 가고 싶단다. 며칠 뒤에 여기서 전투 수영이 있단다. 더 넓은 모래 해변에 사람은 별루 없다. 그리고 할 일도 없다. 용기포항을 들렀다가 심청각을 다시 돌아본다. 그제는 늦게 왔더니 입장료를 받지 않았는데 오늘은 입장료를 받는다. 기왕에 들어 왔으니 심청각 내부를 둘러보고 진촌 이화원에서 다시 자장면과 탕수육으로 마지막 식사를 한다. 그리고 용기포 항에 아들을 남기고 아쉽게 인천으로...

 

맛집

  ◈ 중화루              첫째날       점심    북포리

  ◈ 우성냉면            둘째날       점심    중화동

  ◈ 경기횟집            둘째날       저녁    두무진

  ◈ 바다와 콩돌        둘째날       간식    콩돌해변 파전과 막걸리

  ◈ 이화원(탕수육)    마지막날    점심    백령면 진촌리 744-1

  ◈ 장촌칼국수 남포리 1160(장촌교회 아래)

  ◈ 서해사랑() 백령면 진촌리 1787(사자바위)

  ◈ 사랑채국밥집 백령면 진촌리 700-2

  ◈ 사곶냉면 사곶

  ◈ 형준네 만두 진촌

 ※※ 굵은 글씨는 방문한 곳임 . 관광 동선에 따라 다니면서 가까운 곳 식당 선택함

 

왼쪽 두무진에서 오른쪽 용기포까지 대략 15km 이내

관광 코스는 두무진 유람선 운행 시간에 따라 조정

첫째날 콩돌해변에서 아들과..

 

왼쪽은 담수호, 오른쪽은 사곶해변(천연비행장)

예전에는 실제 비행장으로 활용되었다고 함

콩돌해변에서 사곶해변 넘어가는 고개마루에서 약간 산길 걸어가면 전망대 있음.

사진 촬영 포인터가 세곳 지정되어 있음

 

사곶해변 뒤 지나는 도로가에 서 있는 비

알고 찾은 곳이 아니라 지나던 길에 눈에 익은 비를 발견하여 멈춰 섬

동북쪽에 있는 심청각

심청과 관련된 자료가 전시되어 있고 심청상, 그리고 북한 장산곶이 보이는 곳

 

사자바위 알려져 있는데 방파제와 연결된 모습이 용(?)

심청각에서 사항포구로 가는 길에 있음

사항포구에서 두무진 가는 길에 있는 개인 소유 연꽃 마을(?)

펜션과 카페를 운영

음악회도 하는 듯

연꽃이 피는 계절 풍경이 괜찮음

두무진 선대암 가는 바닷길에 세워진 통일로 가는 비

아마 서해 최북단에 세워진 비가 될 듯

기상대에서 동쪽 방향을 향해 촬영

친절하게 안내해 줌

감솨함다!!

천암함 46용사 위령탑

전면 바다 2.5km 지점에 부표가 있는데 그곳이 침몰 지점임

 

중화리 교회와 함께 있음

 

 중화리 우성냉면 집 수육

 

아래 용트림바위

지난 겨울 3박 4일 갇혔던 대청도 모습

왼쪽은 소청도, 오른쪽이 대청도

 

콩돌해변

 

콩돌해변 "바다와 콩돌"의 파전과 막걸리

시원하고 좋습니다.

 

두무진 항 모습

바다 건너는 북한땅

 

두무진 선대암

 

형제 바위와 두무진 일몰
두무진 바위들을 볼 수 있는 산책로가 있음

백령도에 서식하는 물범

바위에 있는 녀석들은 암컷.

수컷들은 물에만 있는 듯

 

두무진 유람선 타고 보이는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경기횟집 우럭과 놀래미 회

쫀득쫀득!!!

 

형제바위

 

마지막날 사곶해변에서 가족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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